청약통장을 만든 게 28살 때예요. 솔직히 그전에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지금 당장 집을 살 것도 아니니 뭘 하러 만드나 싶어서 미뤘어요. 그러다가 친구가 청약에 당첨됐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은행에 갔어요. 2년만 일찍 만들었어도 납입 기간이 더 쌓였을 텐데 그게 아직도 아쉬워요. 이 글에서는 청약통장이 왜 필요한지, 점수는 어떻게 계산되는지, 만들고 나서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정리해 볼게요.
왜 지금 만들어 두는 게 좋을까요
청약통장은 가입 기간과 납입 횟수가 쌓일수록 유리해요. 나중에 집을 살 때가 되어서 만들면 그만큼 기간이 부족해요. 아파트 청약은 통장 가입 기간이 조건이 되는 경우가 많고 가점제에서도 가입 기간이 점수로 반영돼요. 지금 당장 분양받을 계획이 없어도 미래의 나를 위해 미리 만들어 두는 게 맞아요.
청약 가점 구조, 84점이 만점이에요
민영주택 청약은 가점제와 추첨제로 나뉘어요. 가점제는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당첨되는 방식이고 아래 세 가지를 합산해요.
- 무주택 기간(최대 32점): 1년 미만 2점에서 시작해 1년마다 2점씩 올라요. 15년 이상 무주택이면 32점 만점이에요. 만 30세 이후 기간이 기준이 되는 등 세부 산정 기준이 있어요.
- 부양가족 수(최대 35점): 본인 포함 0명이 5점이고 1명 늘 때마다 5점씩 올라 6명 이상이면 35점 만점이에요.
- 청약통장 가입 기간(최대 17점): 6개월 미만 1점에서 시작해 1년마다 1점씩 올라 15년 이상이면 17점 만점이에요.
예를 들어 30살에 만들면 45살에 청약할 때 이미 15년 가입이라 17점 만점이에요. 즉 가입 기간 점수는 15년만 채우면 만점이라서 더 일찍 만든다고 그 이상 점수가 오르는 건 아니에요. 대신 더 늦게 만들면 그 기간만큼 점수가 줄어들고, 납입 횟수와 납입 총액이 중요한 공공분양에서는 일찍 시작한 사람이 유리해요. 인기 지역 청약은 1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경우가 많으니 점수는 아끼지 않는 게 좋아요.
얼마씩 넣어야 하나요
과거에는 민영주택 청약에서 월 납입 인정 한도가 10만 원이었고 그래서 대부분 월 10만 원씩 넣었어요. 최근 제도 개편으로 월 납입 인정 금액이 25만 원으로 상향되었다는 안내가 있으니 현재 기준은 청약홈(applyhome.co.kr)이나 은행에서 확인해 주세요.
- 민영주택은 지역과 면적별로 정해진 예치금(통장에 쌓여 있어야 하는 금액) 조건을 충족해야 해요.
- 공공분양(국민주택)은 납입 횟수와 납입 총액이 순위와 당락에 큰 영향을 줘서 여유가 되면 더 넣는 게 유리할 수 있어요.
- 월 금액을 무리하게 올리기보다 꾸준히 빠지지 않고 넣는 게 더 중요해요.
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어요
연 소득 7,000만 원 이하 무주택 세대주라면 청약저축 납입액의 40%를 소득공제받을 수 있어요. 공제받을 수 있는 납입 한도는 연 300만 원이라 최대 120만 원까지 소득에서 빼주는 구조예요. 이 기준은 세법 개정으로 바뀔 수 있으니 홈택스나 은행 안내에서 최신 요건을 확인하세요. 월 10만 원을 넣는 경우 연 120만 원의 40%인 48만 원이 소득공제 대상이라 세율에 따라 몇 만 원 절세 효과가 있어요. 청약 점수도 쌓고 세금도 줄이는 일석이조예요.
어디서 만들어요
국민은행, 농협, 신한, 우리, 하나, IBK기업은행 등에서 가입할 수 있어요. 금리는 비슷하니 주거래 은행에서 만들면 돼요. 요즘은 앱으로도 비대면 가입이 가능해서 5분이면 만들어요. 청년이라면 나이와 소득 요건을 충족할 때 가입할 수 있는 청년 전용 청약통장도 있으니 은행이나 청약홈에서 자격 조건을 확인해 보세요.
만들고 나서 꼭 해야 할 것
- 자동이체 설정: 매달 같은 날 자동으로 빠지게 해 두면 납입 실수가 없어요. 납입 횟수가 중요한 공공분양을 위해서라도 한 번도 빠지지 않는 게 좋아요.
- 소득공제 신청: 무주택 세대주라면 주거래 은행 앱에서 소득공제 관련 확인서 제출을 해 두세요. 자동으로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요.
- 주소 정보 최신 유지: 주소 불일치로 당첨 후 문제가 생기는 사례가 있으니 이사하면 바로 업데이트해요.
- 무주택 상태 유지: 유주택자가 되면 가점 계산과 일부 요건이 달라져요.
- 청약홈에서 내 청약 자격과 예상 점수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요.
가입 전에 정해 두면 좋은 것
- 매달 얼마를 넣을지 정하고 월급일 직후로 자동이체 날짜를 잡아요.
- 내가 노리는 지역의 예치금 기준을 청약홈에서 미리 확인해 부족하면 나중에 목돈을 넣을 계획을 세워요.
- 공공분양과 민영주택 중 어느 쪽에 더 관심이 있는지 정해 두면 납입 전략이 쉬워져요.
흔한 실수와 주의점
- 납입을 오래 미루다가 연체 상태가 되면 납입 횟수 인정에 불이익이 생길 수 있어요.
- 가입 후 중도 해지하면 가입 기간이 사라져요. 급전이 필요할 때는 해지하기보다 다른 방법을 먼저 찾아요.
- 세대원이 여러 명일 때 한 세대에서 여러 명이 통장을 갖고 있어도 청약은 한 세대 한 명만 당첨될 수 있는 요건이 있으니 청약홈에서 확인해요.
- 공고문의 자격 조건(거주지, 소득, 자산 기준)은 단지마다 달라서 공고를 꼼꼼히 읽어야 해요.
자주 묻는 질문
지금 집 살 계획이 없어도 만들어야 하나요?
청약은 통장 가입 기간과 납입 이력이 나중에 조건이 되므로 계획이 없어도 만들어 두는 것이 이득이에요. 월 납입 금액이 부담스러우면 최소 금액으로 유지해도 돼요.
유주택자도 통장을 유지해야 하나요?
추첨제나 특정 공급 유형은 유주택자도 신청할 수 있는 경우가 있어서 유지하는 게 좋을 수 있어요. 다만 가점제와 소득공제 요건은 무주택 상태에 따라 달라져요.
청약통장은 집 살 계획이 5년 뒤라도 오늘 만드는 게 5년 뒤에 만드는 것보다 낫습니다.
※ 청약 제도와 세법은 자주 바뀌므로 이 글은 참고용이에요. 정확한 기준은 청약홈과 홈택스, 각 은행에서 확인해 주세요.